최종 업데이트: 2026-05-19
석회성건염이란 무엇인가: 정의와 발생 기전
어깨 힘줄 속에 칼슘이 쌓이는 석회성건염은 급성기에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지만, 현재 어느 단계에 있는지에 따라 보존 치료만으로도 증상 조절이 가능합니다. 치료 방향은 '얼마나 오래됐는가'보다 '지금 어느 단계인가'로 결정됩니다.
석회성건염은 회전근개 안에 칼슘 결정이 침착되는 질환입니다. 그 중 극상근(어깨 위쪽 힘줄로, 팔을 옆으로 들어올릴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에서 전체 사례의 70~80%가 발생합니다. 40~60세의 활동적인 성인에서 주로 나타나며, 여성 발생률이 남성보다 다소 높습니다.(Lowry Véronique et al., 2024)
칼슘이 힘줄 안에 쌓이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힘줄의 저산소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혈류가 부족한 힘줄 부위에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 힘줄 세포가 연골 세포처럼 변성되는 섬유연골화가 시작됩니다. 최근 문헌에서는 섬유연골화 외에도 세포 매개 능동 과정, 혈관신생 변화, 국소 조직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합니다.
이 과정은 한 번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형성기에는 칼슘이 조용히 쌓이면서 통증이 거의 없거나 둔한 불편감만 느껴집니다. 휴지기에는 칼슘이 딱딱하게 굳어 있고 증상이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그러다 흡수기에 들어서면 칼슘 침착물이 주변 활액낭으로 파열되거나 흘러나오면서 급성 염증 반응이 발생합니다. 이때 어깨를 조금만 움직여도 참기 힘든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보면, 밤에 자다가 통증으로 깨거나 팔을 거의 들지 못하는 환자 상당수가 이 흡수기에 해당합니다.
칼슘은 장기적으로 자연 흡수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시점과 속도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몇 달 안에 스스로 녹아 없어지는 경우가 있는 반면, 수년 동안 남아 반복적인 통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 불확실성 때문에 석회성건염 치료에서 현재 병기 파악이 중요합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 다른 어깨 질환과의 구별
석회성건염의 증상은 어느 단계에 있는지에 따라 전혀 다릅니다. 이것이 진단을 복잡하게 하면서 동시에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단서가 됩니다.(Desmeules François et al., 2025)
급성 단계(흡수기)에는 통증의 강도가 압도적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어깨가 욱신거리고, 밤에 누운 자세에서 더 심해지는 야간통이 두드러집니다. 팔을 60도 이상 들어올리기가 거의 불가능하며, 심할 경우 옷을 입고 벗는 일상 동작이 잘 되지 않습니다. 임상에서는 이 단계의 통증을 출산통에 비유할 만큼 강렬하다고 표현합니다.
만성 단계(형성기·휴지기)에는 통증이 훨씬 둔하고 모호합니다. 어깨 깊은 곳의 뻐근함, 특정 각도에서 팔을 들 때 느껴지는 찌르는 불편감, 운동 범위의 점진적 감소가 수개월에 걸쳐 진행됩니다. 증상이 가벼워서 단순한 근육통으로 넘기고 뒤늦게 진단받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오십견(어깨 관절 주머니가 굳어 운동 범위가 줄어드는 질환)과 구별이 중요합니다. 오십견은 능동 운동(스스로 팔 들기)과 수동 운동(의료진이 팔을 들어주는 것) 모두에서 운동 범위가 제한됩니다. 누군가 대신 팔을 들어줘도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석회성건염의 급성기에도 팔을 들지 못하지만, 수동 운동 범위는 상대적으로 유지되어 있고, 통증 자체가 운동 제한의 주된 원인입니다.
회전근개 파열과도 혼동됩니다. 파열은 근력 저하가 뚜렷합니다. 팔을 들어올리는 힘 자체가 줄어 있어, 어깨 높이 이상으로 팔을 유지할 때 힘이 빠집니다. 석회성건염의 급성기에도 통증 때문에 근력이 약해 보일 수 있지만, 통증을 차단하면 근력 자체는 어느 정도 회복됩니다. 임상 검사와 영상 검사를 함께 보면 대부분 감별이 가능합니다.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 영상 검사와 병기 분류
석회성건염의 진단은 증상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영상 검사로 칼슘의 위치, 크기, 형태를 확인해야 치료 방향이 정해집니다.(Lowry Véronique et al., 2024)
1차 검사는 단순 X선입니다. 어깨 정면과 다양한 각도 촬영으로 칼슘 침착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합니다. 비용이 낮고 검사 시간이 짧아 초기 선별에 유용하지만, 칼슘의 밀도와 형태를 세밀하게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가 그 다음 단계입니다. 초음파는 칼슘의 밀도와 형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치료 계획 수립에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칼슘 주변의 염증 정도와 힘줄 조직 상태도 함께 평가되며, 이후 시술 시 정확한 위치 유도에도 활용됩니다.
칼슘의 성상을 분류하는 Gärtner 분류가 널리 쓰입니다. Type I은 단단하고 경계가 뚜렷한 경성 석회로, X선에서 균일한 고밀도로 보입니다. Type III은 경계가 불분명하고 형태가 부드러운 연성 석회로, 흡수기와 연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Type II는 두 특성이 섞인 중간 형태입니다. 다만 Gärtner 분류는 X선 기반이므로 초음파 소견이나 임상적 병기와 반드시 1:1로 일치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실제 치료 계획을 세울 때는 X선·초음파 소견과 통증 양상, 기능 제한 정도를 함께 해석합니다.(Desmeules François et al., 2025)
병기와 석회 성상이 치료 경로를 결정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경성 석회(형성기·휴지기)는 체외충격파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고, 연성 석회(흡수기)는 초음파 유도 흡인술이 고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치료 반응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같은 진단을 받더라도 영상 소견과 증상 정도에 따라 접근이 달라집니다.
MRI는 모든 환자에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회전근개 파열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있거나, 충돌 증후군(어깨 뼈 사이에서 힘줄이 끼이는 현상)이 함께 의심될 때 추가로 고려합니다. MRI는 힘줄의 파열 깊이와 범위, 주변 구조물의 상태를 명확히 보여주므로 복합적인 어깨 병변 감별에 유용합니다.
치료 옵션 - 보존 치료부터 시술까지
석회성건염의 치료는 병기와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권고됩니다.(Desmeules François et al., 2025) 모든 환자에게 시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보존 치료 단계에서 증상 조절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각 치료의 반응과 회복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정확한 판단은 전문의 진료와 영상 소견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1단계: 소염진통제와 물리치료
급성기의 강한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데 소염진통제(NSAIDs)가 우선 사용됩니다. 물리치료는 어깨 주변 근육의 긴장을 줄이고 운동 범위를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4~6주를 기준으로 증상 변화를 관찰합니다.
체외충격파(ESWT)
비침습적 시술 중 근거가 비교적 많이 축적된 방법입니다. 집속형 체외충격파는 석회 부위에 에너지를 집중시켜 칼슘 침착의 분해와 국소 혈류 자극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방사형 체외충격파는 상대적으로 넓은 부위에 에너지를 전달하며, 통증 신경 조절과 조직 회복 환경 조성에 활용됩니다. 체외충격파의 작용 기전은 칼슘 침착 변화뿐 아니라 통증 매개 물질 조절, 세포 반응 등 여러 과정이 관여합니다.
무작위 대조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 체외충격파가 회전근개 힘줄 병변의 통증 감소 및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으나,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Xue Xiali et al., 2024) 경성 석회에서 활용도가 높으며, 일반적으로 3~5회를 한 세트로 진행합니다.
초음파 유도 스테로이드 주사
급성 염증 반응이 매우 강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수준일 때 단기적인 통증 조절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초음파로 바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하면서 정확한 부위에 주사합니다. 다만 반복 투여 시 힘줄 조직이 약해질 수 있어 사용 횟수와 간격에 제한을 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효과와 지속 기간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초음파 유도 석회 흡인술(barbotage, 바르보타주)
연성 석회가 확인된 경우에 고려 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로 석회 위치를 확인하면서 바늘로 석회를 직접 부수고 식염수로 씻어냅니다. 흡수기의 연성 석회는 이미 반유동체 상태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 흡인이 비교적 수월할 수 있으며, 일부 보고에서 통증 감소가 관찰됩니다. (Lowry Véronique et al., 2024) 경성 석회에서는 흡인이 어렵기 때문에 체외충격파로 먼저 분쇄를 시도하는 편입니다.
시술 결정 기준
6주 이상의 충분한 보존 치료(소염진통제·물리치료)에도 통증과 기능 제한이 지속된다면 시술을 고려합니다. 영상 검사에서 연성 석회가 확인된 경우라면, 보존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흡인술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습니다. 경성 석회라면 체외충격파를 먼저 시도하고, 이후 반응을 재평가하는 순서가 일반적입니다.
관절경 수술
위의 모든 단계를 충분히 거쳤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때만 논의됩니다. 수술까지 이르는 경우는 전체 석회성건염 환자 중 소수에 해당합니다.
석회성건염 치료 경로 요약
석회성건염은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통증이 갑작스럽고 강렬한 데다, 원인이 눈에 보이지 않는 칼슘 침착이기 때문입니다.
병기와 석회의 모양이 치료 경로를 결정합니다. 경성 석회라면 보존 치료와 체외충격파를 먼저 고려하고, 연성 석회라면 초음파 유도 흡인술을 조기에 검토할 수 있습니다. 급성기 통증이 일상을 크게 제한하는 수준이라면 스테로이드 주사로 염증을 단기 조절하면서 그 다음 단계를 준비합니다. 모든 치료의 반응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관점이 있습니다. 통증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것과 힘줄 환경 자체를 회복시키는 것은 다릅니다. 주사 한 번으로 통증이 줄었다고 해서 힘줄의 상태가 곧바로 개선됐다고 볼 수 없습니다. 치료의 핵심은 염증 조절과 동시에 힘줄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입니다. 체외충격파가 단순한 통증 차단이 아닌 조직 환경 변화를 목표로 하는 접근법으로 설명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야간통이 계속되거나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상태가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영상 검사로 현재 병기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어느 단계인지를 알아야 어떤 치료가 지금 필요한지 결정됩니다. 같은 어깨 통증이라도 병기에 따라 치료 경로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본 내용은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References
- Lowry Véronique, Lavigne Patrick, Zidarov Diana (2024). A Systematic Review of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on the Diagnosis and Management of Various Shoulder Disorders.. Arch Phys Med Rehabil. PMID: 37832814
- Desmeules François, Roy Jean-Sébastien, Lafrance Simon (2025). Rotator Cuff Tendinopathy Diagnosis, Nonsurgical Medical Care, and Rehabilitation: A Clinical Practice Guideline.. J Orthop Sports Phys Ther. PMID: 40165544
- Xue Xiali, Song Qingfa, Yang Xinwei (2024). Effect of extracorporeal shockwave therapy for rotator cuff tendinopath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BMC Musculoskelet Disord. PMID: 38704572
자주 묻는 질문
석회가 흡수기(급성기)에 진입하면 신체의 자연 흡수 기전이 활성화되어 칼슘이 스스로 용해되는 경우가 실제로 보고됩니다. 다만 이 과정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걸릴 수 있고, 그 사이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수준이라면 자연 경과만 기다리는 것이 반드시 최선은 아닙니다. 병기와 석회 성상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개입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상에서는 일반적으로 주 1회 간격으로 3~5회를 기준 과정으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석회의 크기와 경도, 치료에 대한 반응 속도에 따라 횟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간 평가 시점에서 초음파로 석회 변화를 확인하면서 추가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초음파 유도 석회 흡인술은 칼슘 침착물 자체를 바늘로 직접 제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연성 석회처럼 물리적 제거가 가능한 상태일 때 적합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칼슘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조직의 염증 반응을 단기간 억제하여 극심한 통증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두 시술은 목표가 다르므로 병기와 증상에 따라 선택되거나 순차적으로 병행될 수 있습니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관절 자체가 굳어 능동·수동 운동 범위 모두 전방향으로 제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석회성건염은 특정 각도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나지만 수동적으로는 어느 정도 움직임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질환은 중년 여성에서 증상이 겹쳐 보일 수 있어 초음파나 엑스레이 영상 검사로 칼슘 침착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감별의 핵심입니다.
체외충격파와 초음파 유도 흡인술을 포함한 비수술 치료를 충분한 기간 동안 시행했음에도 석회가 지속되고 통증이 일상을 심각하게 제한할 때 수술이 고려됩니다. 또한 석회 침착이 회전근개 파열을 동반하거나 힘줄 구조 자체에 손상이 확인된 경우에도 수술 적응증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관절경을 이용해 석회를 제거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며, 전체 환자 중 소수에서만 필요한 최후 단계로 분류됩니다.
